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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INTERVIEW] 인류의 본질을 두드리다 – Mariko Fukuoka (CD of DENTSU INC.) 본문
[수상자 INTERVIEW] 인류의 본질을 두드리다 – Mariko Fukuoka (CD of DENTSU INC.)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4. 11. 15. 17:35
[올해의 그랑프리 수상자 INTERVIEW] 인류의 본질을 두드리다
- DENTSU INC.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Mariko Fukuoka
지난주 올해의 그랑프리(Grand Prix of the Year) 공익광고 부문 수상작인‘어린이 청첩장(Child Wedding Cards)’를
담당한 Impact BBDO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Ali Rez를 만나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제품 서비스 부문(Product & Service, P&S) 올해의 그랑프리 수상작 ‘나의 일본 철도(My Japan Railway)’를
탄생시킨 팀의 일원이었던 Mariko Fukuoka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일본 여객 철도 회사 JR그룹의 창립 150주년을 맞아 제작된 나의 일본 철도는
일본 국민들의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고안된 캠페인입니다.
일본에는 47개의 도도부현이라는 행정구역이 있는데요.
이 47개의 도도부현에 모두 방문한 일본인은 고작 6%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JR그룹과 덴츠(DENTSU.)는 팬데믹으로 침체된 일본의 관광 명소를 활성화시키고자,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철도 여행에 접목시켜 여행자들에게 재미를 불어넣고자 했습니다.
바로 모바일 스탬프를 통해서요!
900개가 넘는 일본 내 모든 기차역에 각 지역을 상징하는 특색있는
디지털 스탬프를 제작, 스마트폰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모바일 앱을 통해 스탬프를 수집하면, 그 순간의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자신이 몇 번째 발급인지에 대한 정보가 함께 입력되죠.
해당 데이터를 보며 여행의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날로그적 스탬프를 디지털 기술과 융합시킨 해당 캠페인에는
약 110만 명의 철도 이용자가 참여해 810만 개 이상의 스탬프를 모으며
일본 전역의 기차 이용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까지 발전시켰습니다.
해당 캠페인의 성공 비결로 꼽히는 스탬프들은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일본인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은 물론, 수집욕과 소유욕을 자극했는데요.
이는 우표에 대한 일본인의 사랑과 일본 문화에서 우표가 갖는 역사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아날로그적 우표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스탬프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최고의 성과를 가져온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나의 일본 철도’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올해의 그랑프리 제품 및 서비스 부문의 수상과 함께
D&AD의 최고상인 블랙 펜슬(Black Pencil), 칸 라이언즈 Industry Craft 부문 그랑프리, LIA 디자인 부문 그랑프리,
원쇼 디자인 부문 Best of Design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요 광고제에서
12개 이상의 그랑프리를 포함해 수십개에 달하는 다수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 만나볼 Mariko Fukuoka는 덴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데요.
카피라이터 출신이지만 디자인에 대해 누구보다 열정과 창의성, 독창성을 가지고 있죠.
그런 Mariko가 들려주는 특색 있는 디자인과 감성을 두드리는 아이디어의 성공 사례인
‘나의 일본 철도’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금 만나보시죠!
Q. 나의 일본 철도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클라이언트의 광고 브리프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있었나요?
A. 일본 철도의 150주년을 기념하는 로고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고, 공모전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로고를 만들었지만 우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죠.
150년 전 철도 여행의 낭만과 기쁨을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캠페인을 만들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일본)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우리는 그 모멘텀(momentum)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것이 '나의 일본 철도 '의 아이디어가 탄생한 배경입니다.
Q.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올해의 그랑프리로 선정될 당시, 심사위원들은 어린이 청첩장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해당 캠페인을 다른 나라로 확장할 수 있는 점이라고 손꼽았는데요. 혹시 관련해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어린이 청첩장을 매개로 한 아이디어는 아동의 미래를 위협하는 비슷한 관습을 가진 모든 국가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미국의 일부 주들을 비롯한 꽤 많은 국가에서는 조혼이 합법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희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이 캠페인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특별히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다른 국가에서도 동일한 메커니즘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이디어의 큰 힘이죠.
Q. 나의 일본 철도’는 매우 지역적인 캠페인이면서도 전 세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어 많은 상을 수상했는데요. 이러한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말씀하신 대로 많은 상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근, '글로벌'과 '로컬'의 경계가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각 나라마다 아름답고 독특한 저마다의 문화가 있지만, 인간의 감정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캠페인이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의 비전이 항상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인류의 진정한 본질을 구현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Q. ‘나의 일본 철도’ 캠페인의 미적 요소들이 정말 아름다운데, 이런 점들이 캠페인 성공에 얼마나 기여했다고 생각하세요? 캠페인에서 디자인, 미학, 퀄리티는 얼마나 중요한가요?
A.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저는 철도 승객들과 정서적 교감을 형성하고 싶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디자인의 힘을 활용했어요. 사람들이 각 ‘역’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자신만의 컬렉션처럼 간직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승객 각자가 기차역을 자신만의 ‘역’으로 느껴주길 바랐죠.
이런 목적이 캠페인의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데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저는 퀄리티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아름다운 디자인이나 세세한 디테일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캠페인의 근본적인 본질이 사라져 진정한 의미가 결여된 디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편입니다.
Q.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와 같은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업계에서 어워드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 지와 ‘효과성’과 ‘창의성’ 관련 상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수상은 지역적 캠페인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인정받는 데 있어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어워드가 전 세계의 뛰어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업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독려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효과성’과 ‘창의성’ 관련 상에 대해서는, 오늘날 세상에서 창의성 없는 효과성도, 효과성 없는 창의성도 존재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캠페인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Mariko Fukuoka,
그녀가 꼽은 올해 가장 뛰어난 작품은 무엇일까요?
<Sammakorn Not Sanpakorn>
국가: 태국┃브랜드: Sammakorn┃광고주: Sammakorn ┃광고회사: CHOOJAI AND FRIENDS
'Sammakorn Not Sanpakorn'은 태국의 주택 개발업체인 Sammakorn이 자사의 이름이
태국 국세청인 Sanpakorn과 혼동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머러스한 접근 방식으로
자사가 세금을 징수하는 기관이 아닌 주택을 판매하는 회사임을 강조한 캠페인입니다.
‘실화에 기반함’이라는 문구로 시작된 영상은 영업사원이 고객들에게 주택을 소개한 후에도
고객들이 여전히 세금 납부에 대해 문의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결국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영업사원은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며
‘Sammakorn, 우리는 국세청이 아닙니다!’라는 가사를 외치죠.
Mariko Fukuoka
“이 캠페인은 태국어를 중심으로 하지만, 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저를 포함해)도 크게 웃게 만들었습니다. 언어를 초월한 유머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로, 지역적 맥락 속에서 보편적 감정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 이미지 출처
<COCO CRUSH – Some encounters you wear forever>
국가: 프랑스┃브랜드: Chanel┃광고주: Chanel┃광고회사: Chanel In-House Creative Studio
‘2024 샤넬 코코 크러쉬(COCO CRUSH) 캠페인’은 프랑스의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샤넬’이 전개한 캠페인 입니다.
해당 캠페인은 샤넬의 하우스 엠버서더(전 세계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본사 홍보모델) 중 한 명인
블랙핑크의 ‘제니’가 뮤즈로 나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Some encounters you wear forever’이라는 슬로건 아래, 특별한 만남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영국의 뮤지션 제이미 xx의 <It’s So Good>이라는 음악에 맞춰 자유로이 춤을 추는 제니의 모습과
의자뺏기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교차 편집해 보여줍니다.
샤넬의 설립자인 가브리엘 샤넬에게 ‘만남’이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운명의 게임’이었기에 특별한 만남과 그 감정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샤넬의 주얼리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낸 것이죠.
Mariko Fukuoka
“아름답고 유쾌한 이 영상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담아냈습니다.
럭셔리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정의를 보여주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India Moves on Exide – The Moving Canvas>
국가: 인도┃브랜드: Exide Batteries┃광고주: Exide Industries┃광고회사: VML India
The Moving Canvas는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거리, 차선들 그리고 그 위를 매일같이 움직이는 수백만 대의 차량,
이 광활한 인도를 하나로 묶는 것은 다양한 민속 예술과 토착 음악이라는 점에서 착안된 캠페인입니다.
인도의 대표적인 자동차 배터리 브랜드 Exide는 세계 최대 인구 수를 자랑하는 인도를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를 담아낸 것이죠.
인도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엄선해 도로를 달리는 수백 가지의 일상적인 여정을 하나의 장대한 여정으로
애니메이션화하여 광대한 인도를 가로지르는 모든 여정의 배후에는 Exide가 있다는 것을 표현해냈습니다.
Mariko Fukuoka“처음 이 캠페인을 봤을 때부터 음악과 비주얼에 사로잡혔습니다. 끝없이 재미있고, 단순히 즐기며 볼 수 있는 캠페인입니다.
광고 업계에 들어오기 전의 시각으로 봤을 때도 단순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 이미지 출처
<Play It Safe>
국가: 호주┃브랜드: Sydney Opera House ┃광고주: Sydney Opera House ┃
광고회사: The Monkeys Sydney | Part of Accenture Song
Play It Safe는 지난해 개관 50주년을 맞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기념하는 캠페인입니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의 주인공이자, 또 다른 올해의 그랑프리 수상작 ‘어린이 청첩장’을 제작한
Impact BBDO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Ali Rez 또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완벽한 연출로 전달해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안겨주는 작품”이라며
해당 캠페인을 올해의 캠페인으로 손꼽았는데요.
해당 캠페인은 제목인 Play It Safe와는 달리,
가장 멋진 일들은 "안전하게만 가는 것을 거부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안전하게만 가라’는 마음속 작은 목소리를 잠재우고 반대로 행동할 때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이룰 수 있다는 강력한 울림을 전한 것이죠.
Mariko Fukuoka“이 캠페인은 단순한 음악적 구성 그 이상입니다. 가사를 깊이 이해할수록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역설적인 가사 덕분에 창작자들에게 더 용감해지라고 독려하는 메시지가 돋보였습니다.”
* 이미지 출처
<World Cup Delivery>
국가: 아르헨티나┃브랜드: PedidosYa┃광고주: Delivery Hero┃광고회사: GUT Buenos Aires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3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2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우승을 만끽하는 등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는데요.
이 때, 중남미 최대 음식 배달 서비스 페디도스야(PedidosYa)에서
‘주문하신 상품의 배송이 곧 시작됩니다’라는 알림이 발송됩니다.
알림을 받은 수백만 명의 사용자는 대부분 자신의 계정이 해킹을 당했거나,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며 당황하죠.
하지만, 황당함은 곧 설렘과 놀라움으로 바뀌게 됩니다.
바로 배송될 상품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우승 트로피였기 때문이죠.
월드컵 트로피를 안고 귀국 중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항공편을 연결해 마치 음식이 배달될 때처럼
대표팀과 트로피가 실시간으로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해당 캠페인은 미디어 비용 없이 오직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총 2천 6백만 명에게 도달했으며,
월드컵 기간에 메시의 언급량보다 페디도스야의 언급량이 더 많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Mariko Fukuoka“이 캠페인은 월드컵과 관계없는 브랜드의 광고나 프로모션에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을 정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비행 추적 기술을 매력적으로 시각화해 독특하고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호기심과 매력을 끝까지 고수한 훌륭한 사례입니다.”
* 이미지 출처
올해의 그랑프리 수상작 ‘나의 일본 철도(My Japan Railway)’를 제작한 덴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Mariko Fukuoka의 인터뷰를 통해 수상작 비하인드와
Mariko가 생각하는 올해 가장 뛰어난 캠페인 5가지를 함께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Mariko가 젊은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꼽은
‘광고 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다섯가지 핵심 요소’를 살펴보며,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Mariko Fukuoka가 밝히는
젊은 크리에이터가 광고 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요소!
1. 성공 비결은 기초에 있습니다.
👉미디어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던, ‘말’과 ‘디자인’의 탄탄한 기초는 여전히 핵심 요소입니다.
2. 비효율적인 것이 진정한 효율이다.
👉효율성이 강조되는 시대에는 ‘더 서두르되 속도는 줄인다’라는 말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본능을 믿으세요. 자신의 감정을 믿으세요.
👉‘좋은’ 센서를 키우세요. 자신의 감정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4. 인생의 모든 감정을 기억하세요.
👉상심, 갈등, 슬픔 등 모든 경험을 소중히 간직하세요. 그리고 그 감정을 창의적인 작업에 활용하세요.
인생에는 낭비가 없습니다.
5. 창의성은 '창의적인' 작업을 수반하지 않아도 시작됩니다.
👉일정 관리와 프로젝트 관리는 사실 가장 중요합니다. 창의적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영리한 전략이 중요합니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 AI-vertising, AI 광고 마케팅 시대(AI Advertising Marketing Era)'를 주제로,
내년 여름 돌아올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